[NBA]들러리 팀 포틀랜드가 '최강자'로 화려한 변신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14시 24분
`개척자들의 뜨거운 피가 끓는다.'
NBA(미국프로농구)의 `만년 들러리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TRAILBLAZERS．개척자)가 99시즌 정규리그에서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웨스턴컨퍼런스 퍼시픽디비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선수노조와 구단의 극한 대립으로 일정을 대폭 축소, 지각 개막된 올시즌 NBA는 화려한 멤버로 구성된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초강세가 예상됐지만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포틀랜드가 4일 현재 25승6패(승률 0.806)로 29개팀중 유일하게 8할대의 높은 승률을 기록중이다.
슈퍼스타가 없는 포틀랜드는 퍼시픽디비전에서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 데니스 로드먼 등 초호화멤버의 LA 레이커스(22승11패)를 무려 4게임차로 앞서고 있는 상태.
지난시즌서 퍼시픽디비전 4위에 그쳤던 포틀랜드의 `메가톤급 돌풍'은 주전들이 프로농구 7년차 이하로 젊어 정규리그 일정 단축에 따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적없이 팀을 그대로 지켜 온 선수들이 2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마이크 던리비 감독과 혼연일체가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포틀랜드의 공격 핵은 포인트가드 데이먼 스타더마이어와 슈팅가드 아이재이아 라이더, 파워포워드 라시드 월러스와 센터 아르비다스 사보니스.
7년간 8100달러에 재계약한 1m76의 단신가드 스타더마이어는 뛰어난 게임리딩으로 팀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또 포틀랜드에서 세시즌째 뛰고 있는 월러스는 2m7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몸놀림으로 수비를 전담하고 있고, 리투아니아 출신의 장신센터(2m21) 아르비다스 사보니스는 골밑을 사수하는 등 공-수에서 탄탄한 짜임새를 갖춘 것이 포틀랜드의 최고 강점이다.
특히 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27세인 포틀랜드는 본격적인 체력전 양상으로 전개될 남은 일정에서도 유리해 디비전 우승이라는 `신천지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석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