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정환 2골… 대우,대전에 11연승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01시 44분
안정환은 4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99조별리그 프로축구 대전과의 경기서 동점골과 골든골을 성공시켜 성한수가 선취골을 터트린 대전에 2대1로 역전승하는 데 수훈을 세웠다.
이로써 안정환은 대전과의 경기서 3게임 연속득점을 이어갔고 대우는 대전에 맞서 11연승 무패의 진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는 안정환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무대였다.
대전의 루키 성한수가 후반 3분 공오균의 센터링을 받아 통렬한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갈 때만해도 대전의 패기에 대우가 무릎을 꿇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부터 안정환은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0－1로 뒤지던 후반 27분 우성용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지역 정면에서 재치있게 밀어넣어 승부의 추를 바로 잡아놓은 것.
연장 전반 8분과 연장후반 5분에도 기습적인 슈팅을 뿜어대던 안정환은 1분뒤 승부를 결단내는 골든골을 터트렸다.
문전혼전중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튕겨나온 볼을 잡아 페인팅 모션으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통렬한 오른발슛으로 크로스바를 맞추며 골네트를 갈라버린 것.
이날 2득점은 안정환에겐 큰 의미가 있다.
안정환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뛰었으나 무기력한 플레이로 이차만감독의 노여움을 샀다.
또 지난달 28일 브라질전에서도 단 1분도 뛰지못했고 벤치를 지키기만 했다.
지난해 33경기에 출전해 13골 4어시시트를 기록하며 신세대 축구스타 열풍을 몰아쳤던 안정환은 "겉멋이 들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오다 이날의 종횡무진으로 진정한 영스타의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한 것.
안정환은 "이차만감독으로부터 체중을 줄이고 집중력을 기르라는 충고를 받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다"면서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 대전＝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