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관전평] 독수리 1번타자 싸움서 KO승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01시 44분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한화가 다크호스로 부상할 정도로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화의 초반 선전이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지만 감독작전에 대한 선수들의 수행능력이 완벽했고, 외국인 선수와 신인 황우구의 가세로 공수주가 향상된데다 백업요원이 두터워졌다.
한화의 승리는 1번타자 싸움에서 데이비스가 삼성의 빌리홀을 압도하며 판가름났다.
데이비스는 공수주에서 기본기에 충실한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반면 삼성은 타선의 연결력 부족, 응집력 상실이 드러났다.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삼성은 초반의 혼란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문제다.
그것은 1번 홀과 4번 스미스의 활약이 현재까지 기대에 못미치고 있고,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타순변화 등을 고려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백재호의 수비 하나가 한화의 승인이었다.
4회말 2사 2,3루에서 김종훈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낙하지점을 정확히 예측해 머리 뒤로 잡아내 삼성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힘이 있기 때문에 문제점만 보완하면 앞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조급함을 버리고 보다 여유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