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션] 화려한 컴백 '태권V' 인기
기사입력 1999년 04월 04일 15시 42분
힙합듀오 지누션이 파죽지세다.
1년8개월의 공백 끝에 2집을 내놓은 지 3주. 30만장을 가뿐히 넘기며 `소포모어 징크스'를 보기좋게 깼다.
오랜만의 컴백이라 김진우(27)와 션(27．본명 노승환)은 하루 예닐곱개의 스케줄을 뛰며 방송을 `도배'하고 있다.
히트의 주역은 70년대 인기만화영화 `로봇 태권V'를 테마로 한 `태권V'. 일본 만화 `마징가Z'의 인기를 누른 `태권V'를 앞세워 우리 문화의 현주소를 보게 한다.
`두팔을 뻗어 지킨 어제 너무 가려서도 안될 지금에 남의 걸 갖다 베끼는 주제에 왜 떠드는 거야 왜∼.'
랩과 내레이션에 강한 주장을 실었다. 예전 히트곡 `말해줘'풍의 댄스곡을 기대한 사람들에겐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힙합.
간결한 리듬과 세련된 진행이 진일보한 지누션의 힙합 세계를 엿보게 한다.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로 시작되는 귀에 익은 `태권V' 주제가를 절묘하게 섞어 친근함을 살렸다.
"주위의 기대가 큰 만큼 부담이 됐지요. 1집보다는 `힙합의 메신저'란 타이틀에 어울리는 음악을 담았다고 자부합니다."(션)
제작자 양현석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도 지누션이 2집에서 풀어야할 과제. 션은 노랫말을 세곡 썼고 김진우의 자작곡(`자나깨나' `너를 기억해')을 수록해 참여도를 높였다.
힙합에 R&B를 비롯한 여러가지 장르를 혼합해 자유로운 힙합정신을 발휘했다.
랩을 넣어 새롭게 단장한 비지스의 명곡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How Deep Is Your Love)', 강렬한 느낌의 `리턴 오브 더 밤(Return of The Bomb)'을 비롯한 아홉곡에서 지누션의 `힙합 네이션'을 느낄 수 있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