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테일러] '나는 아빠한테 맞고 자랐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4일 15시 42분
폭력 속에서 살아온 세기의 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67)가 `학대 아동'이었던 과거를 고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테일러는 미국 ABC TV의 `바바라 월터스쇼'에 나와 어두웠던 어린 시절을 낱낱이 털아넣있디.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집은 다른 가정과 다를 바 없이 화목했다. 그러나 내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자 아버지가 돌변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당시 화랑 매니저였던 프랜시스 테일러는 딸이 인기를 얻을 수록 술에 빠져들었다. 테일러를 자랑스러워하는 만큼이나 증오하는 감정도 커져갔다.
문제는 돈이었다. 테일러는 "아버지는 자존심 하나만을 믿고 사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아홉살짜리 딸이 자신의 1년 수입보다 많은 돈을 쉽게 벌어들이는 현실에 심한 자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뷰에서 테일러는 "프랜시스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버지를 용서했으며 그때의 고통은 자신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못했다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테일러가 여덟번이나 결혼에 실패한 이유를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정상적인 남성편력, 마약 중독 등도 모두 아버지의 구타때문이라는 것
심리학자 릴리안 글래스는 "리즈는 자신을 속이고 있다. 학대 속에서 자란 아이는 정신적인 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작가 C. 데이비드 헤이맨는 한발 더 나아가 또 다른 충격적인 주장을 내세웠다. "닉키 힐튼, 마이크 토드, 리차드 버튼 등 리즈의 전남편들은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러왔다. 리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구타를 당하는 끔찍한 일을 끊임없이 겪어왔다"고 말했다.
폭력으로 점철된 생활 속에서 테일러는 사랑과 폭력이 항상 같이 다니는 것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헤이맨은 지적. 언제 사랑이 구타로 변할지 몰라 두려움에 떨어야했던 테일러는 사랑에 빠지자마자 이별을 준비해왔다고 분석했다.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