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정] '힘있는 로커' 세기말 분위기 물씬
기사입력 1999년 04월 04일 15시 42분
분위기 독특한 여성로커가 등장해 시선을 끈다.
신곡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에요'로 활동에 나선 임현정(25).
2년전 모던록풍의 데뷔앨범 `양철북'을 내놓으며 실력있는 여성 싱어송 라이터로 평가받았던 그녀다. 그동안 드라마 주제가와 동료가수들의 곡을 만들며 두번째 앨범을 준비했다.
직접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프로듀스까지 한 2집 `가위손'은 생동감 넘치는 소리로 가득하다.
포크록에 가까웠던 잔잔한 1집과는 많이 다르다.
"전자 사운드를 사용해 세기말적 분위기를 내봤어요. 밀레니엄이잖아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음악을 하고 싶어요."
타이틀곡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에요'는 스카리듬이 경쾌한 얼터너티브. 콘서트에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곡이다. 겉모습, 학벌, 간판 등에 좌우되는 요즘 세태를 비웃는다. 임현정의 탄력있는 보컬이 듣기 좋다.
박진감 있는 기타연주가 인상적인 `5월의 꿈'과 쉽게 다가오는 `바보상자', 비틀즈를 연상시키는 `아! 쉽게 쉽게', 룸바리듬의 복고풍 `첫사랑', 서정적인 `문 리버' 등이 들어있다.
서울예전 실용음악과 졸업. 데뷔음반을 낼 때 3집까지의 타이틀을 생각해뒀다. `양철북' `가위손'의 연작은 `은하철도 999'. 힘있는 로커의 몸을 만들기 위해 헬스클럽에서 땀흘리는 게 취미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