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화가 변신 인류학 박사 - 전혜성
기사입력 1999년 04월 04일 15시 26분
인생의 대부분을 겪었다는 고희를 맞은 전혜성씨의 도전은 언제나 강렬하다.
미국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 고홍주씨의 어머니로 유명한 전혜성씨(70)가 이번에는 화가로 변신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4남2녀의 자녀를 모두 미국 사회의 엘리트로 길러내면서도 사회학 인류학 박사를 따냈고 예일대 명예교수로 또 일본 교토 국제일본문화연구센타 객원교수로 활동해 화제를 모은 수퍼 우먼 전혜성씨.
그녀가 서울 인사동의 가람아트갤러리(02－732－6170)에서 오는 9일까지 고국에서 첫 개인전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교토에서 첫 전시회를 가졌고, 오는 11월 전시회도 예약돼있다.
`전혜성 수묵화전－동서문화소견'이란 제목 아래 내건 작품은 그녀의 최근의 체험과 느낌을 담은 `국제일본문화연구센타' `예일대 도서관과 여성의원대' `뉴헤이븐 템플코트의 집들' `만리장성' `월남의 여성' 등 수묵화와 수묵채색화 15점.
그녀가 마쓰바(松葉)선생에게 수묵화를 배운 기간은 9개월.
지난 97년부터 올초까지 일본 문부성 초청으로 오사카와 교토에서 연구하는 틈틈이 무언가 새롭고도 동양적인 것을 배우고자 수묵화 레슨을 받은 것.
"수묵화 공부는 하나의 도전이면서도 참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는 전씨는 "70평생에 느껴보지 못했던 또다른 만족감과 기쁨을 맛볼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화여대 재학중이던 48년 도미한 전씨는 보스턴대에서 사회학 인류학 박사를 받고 예일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부장을 지냈다.
96년에는 자전적 교육수상록 `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도서출판 우석)를 펴내기도 했다.
동국대(6일), 동아대(8일) 특강후 10일 출국 예정.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