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헌들리와 환상하모니 '20승 느낌팍!'
기사입력 1999년 04월 04일 15시 06분
"포수 헌들리와 호흡 맞추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새로 가세한 포수 토드 헌들리（30）와 연습부족으로 인한 우려를 일축했다.
정규시즌이 개막을 앞두고 박찬호는 경기에서 헌들리와 한번도 손발을 맞춰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은 헌들리가 스프링 트레이닝중 다시 부상으로 거의 경기에 뛰지 못했기 때문.
정규시즌 출전 조차 불투명하던 헌들리는 그러나 지난 3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 9이닝을 전부 뛰면서 3안타까지 뽑아 개막전부터 포수 마스크를 쓸 것이 확실해졌다.
헌들리와 과연 호흡이 맞을지의 우려에 대해 박찬호는 "불펜에서 던져본 결과 헌들리는 수비력도 뛰어나고, 리드도 상당히 좋아보여 호흡을 맞추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다.
함께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도 많이 나눠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헌들리는 투수 리드가 상당히 좋고 특히 패스트볼을 좀처럼 내주지 않는 견고한 수비를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문제는 송구능력.
시즌 초반 상대주자들은 헌들리의 팔꿈치를 시험하기 위해 도루를 자주 시도할 것이 분명해 헌들리가 상대의 러닝게임을 막아주지 못하면 투수들이 고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찬호는 그 또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견제동작이 뛰어난데다 투구폼도 간결하고 공이 빨라 지난 시즌 도루를 시도한 18명중 8명을 잡아낸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도루저지율이 가장 높은 투수다.
헌들리가 송구를 못할 정도라면 경기에 뛰지도 못할 것이고, 송구가 평균치만 되면 도루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래 3번째 안방 마님을 바꾼 박찬호는 스위치 타자로 공격력과 포수의 수비력을 고루 갖춘 헌들리와 매끈한 하모니로 99년 시즌을 20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할 자신에 넘친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