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J축구] '포르투갈 꺾고 첫승' 투지활활
기사입력 1999년 04월 04일 15시 06분
"포르투갈의 골문은 우리가 부순다."
청소년팀의 쌍포 이동국（포항）과 김은중（대전）의 투지가 그라운드의 잔디를 태워버릴 듯이 뜨겁다.
약관에 프로밥을 먹고 있는 스무살의 동갑내기 골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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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간해서 짜맞추기 어려운 청소년팀의 가공할 득점라인이다.
3일 99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가 개막되고, 겨우내 별러 온 포르투갈과의 결전이 코앞에 닥치면서 이들 쌍포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졌다.
이들에겐 아무런 이유도 없다.
승부이니 만큼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신념만이 머리속에 가득차 있다.
이동국.
누적된 피로로 인한 컨디션 난조에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늘어나는 부상까지 겹쳐 고전, `오빠부대'의 애를 태웠으나 지금은 펄펄 난다.
핵폭단급 슈팅이 되살아 났고, 수비가담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을 만큼 체력도 완전히 회복했다.
팽팽히 당겨진 시위의 화살처럼 탁 놓으면 벼락같이 달려나갈 태세다.
김은중.
그 역시 90％ 이상 컨디션을 회복, `타도 포르투갈'의 기치를 내건 청소년팀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2월 한달 호주에서 동계훈련 잘하고 돌아와 느닷없이 연습경기서 발목 인대를 다쳐 3월 한달을 허송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훈련을 재개, 빠른 속도로 정상을 회복해 가던 김은중은 지난 31일 이바단에서 치른 아일랜드와의 마지막 평가전（3대3）서 팀의 두번째 골을 뽑아낸 것으로 주위의 걱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에누구（나이지리아）＝최재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