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상품 심재학 스타 만들기 '승리투수 작전'
기사입력 1999년 04월 04일 15시 06분
"무조건 이겨야 해."
LG 심재학（27）의 투수 데뷔 무대인 5일 잠실 쌍방울전.
어찌보면 페넌트레이스 132분의 1에 불과하지만, LG로서는 한국시리즈 1차전 만큼이나 중요한 경기다.
구단으로서는 작년 12월부터 엄청난 화제를 몰고온 심재학이 흥행카드로서 성공할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무대.
4번 타자를 투수로 전향시킨 코칭스태프의 부담도 크다.
심재학을 비롯해 김상태 김광삼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가야 하는 팀 사정상 신인투수들이 하루빨리 자신감을 가져야 정상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5일 게임 만큼은 꼭 승리하자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선수회장 송유석은 "전경기를 이기고 싶은게 선수들 욕심이지만, 특히 재학이의 첫 경기는 꼭 잡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3번 김재현은 "내가 한방 날려줄테니까 형은 마음 턱 놓고 던져"라며 부담을 덜어준다.
심재학의 각오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며칠전에는 포수들에게 잘 부탁한다는 뜻으로 타자 시절 즐겨 쓰던 30만원짜리 방망이를 한자루씩 선물했다.
"야구를 해온 15년중 가장 묘한 기분이다."
황금 연휴의 마지막 날인 식목일 5일 홈경기에 맞춰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
게다가 KBS－2TV 중계까지 잡혀 전국의 팬들이 지켜보고 있어 LG는 총력전을 선언했다.
프로야구 개막 첫 주 최고의 이벤트가 5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