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 페루 접대부 등장 '충격'
기사입력 1999년 04월 04일 15시 06분
지난 2일 오전 1시쯤,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이 업소에서 외국인 여성들을 접대부로 고용해 윤락행위를 한다는 정보에 따라 경찰이 현장을 덮친 것.
경찰이 카페 안에 들어섰을 때 외국인 접대부 5명이 밀실에서 취객들을 상대로 술시중을 들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또 이태원의 한 호텔을 급습, 윤락행위를 한 외국인 여성 2명을 적발했다.
`러시아 인터걸'로 알려진 외국인 윤락여성들이었다.
한데 이들 가운데 페루 여성 2명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바야흐로 외국인 접대부의 국적이 러시아에서 남미의 페루에 이르기까지 `세계화'되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일 외국인 접대부를 고용, 윤락행위를 시킨 미국 국적의 Y씨(47·여)를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미군 수사기관에 넘기고 페루출신 여성 2명과 러시아 여성 5명 등 외국인 접대부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외국인 접대부들과 윤락행위를 한 이모씨(43·서울 양천구 목동)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미8군 군무원을 남편으로 둔 Y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이태원에서 무허가 카페를 운영하면서 러시아와 페루 여성 등을 접대부로 고용, 윤락행위를 시킨 혐의다.
이번에 적발된 페루 여성은 A씨(27세)와 C씨(35세) 두 명.
키는 1m70이 넘을 정도로 큰 편이었으나 그다지 빼어난 미모는 아니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
이들이 한국에 온 것은 1년전.
A씨는 "한국에서 술집 접대부로 일했던 한 친구로부터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해초 한국에 왔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들은 15일짜리 관광비자로 입국, 불법체류를 하며 유흥업소를 전전하다 동료들의 소개로 Y씨의 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해왔다.
이들중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C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이 업소에서 일했으며 2차를 원하는 남자를 상대로 20만~30만원을 받고 윤락행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이태원에는 `러시아 인터걸'로 알려진 외국인 접대부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술손님을 유혹하기 위해 일부 유흥업소에서 외국인 접대부를 고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며 "페루 여성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지만 이것은 아마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