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영대표 이혜화 납치사건 자작극 밝혀져
기사입력 1999년 04월 03일 01시 19분
국가대표 여자 수영선수 납치사건은 자작극으로 판명났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일 "국가대표 수영선수 이혜화양(16．대구여고 1년)의 납치사건은 태릉선수촌의 혹독한 훈련과 부모의 지나친 기대, 그리고 일란성쌍둥이 언니와 헤어지기 싫어 만들어낸 자작극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양이 평소 태릉선수촌의 훈련에 대해 염증을 여러차례 호소했다는 동료들의 증언과 둔기로 맞았다는 뒤통수 부위에 상처가 없는데다 진술을 여러차례 번복하는 등 일관성이 없어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2일 대구의 이양집에 형사를 보내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이양은 지난 31일 오후 3시40분쯤 서울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도착했는데 `누군가 따라오는 느낌이 들어' 무작정 청주행 버스에 탔다는 것.
이양은 오후 7시10분쯤 충북 청주 터미널 근처에서 어머니로부터 핸드폰을 받았으나 대답을 얼버무렸고 그후 동료 국가대표 선수인 조모양(16)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누군가로부터 수영을 그만두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엄마에게 전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양은 사건 직후 태릉선수촌 정문 앞길에서 괴한 3명에게 승합차로 납치됐다가 7시간만에 풀렸났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대한수영연맹(회장 박동호)은 오는 6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물의를 빚은 이양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는 등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 류성옥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