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진로방해 판정시비 파문
기사입력 1999년 04월 02일 15시 21분
지난주 일요경마 제12경주에서 벌어진 판정시비의 진상에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레이스에서 2위로 골인한 11번마 `크레이지팻롤릭'이 13위로 강착（降着）되자 이 말에 마권을 건 경마팬 200여명이 밤 11시까지 5시간반동안 항의소동을 벌였다.
다음날에도 마사회와 본지를 비롯, 각 스포츠신문사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고 일부 경마팬들은 마사회를 찾아가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문제의 발단은 스타트후 150여m 지점에서 `크레이지팻롤릭'이 안쪽 코스를 차지하기 위해 왼쪽으로 사행（斜行）한데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10번마 `래티히원더'가 왼쪽으로 피해 달렸고 뒤를 따르던 8번마 `유어러프라스펙트'와 5번마 `캔디애플레드' 2번마 `글로리썬데이'가 연쇄적으로 진로방해를 받았다는게 마사회측의 설명이다.
경마팬들은 그러나 "레이스 초반에는 바깥코스의 말들이 인코스를 차지하기위해 안쪽으로 사행하는 것은 흔히있는 일인데 `크레이지팻롤릭'만 강착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크레이지팻롤릭'은 10번마의 진로만 방해했을 뿐, 8번, 5번, 2번마의 진로를 직접적으로 방해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녹화 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10번마가 진로를 방해받자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며 피했고 나머지 말들은 진로가 막히자 오른쪽으로 비켜 달린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명백한 진로방해이며 상당수 경마팬들이 심의실에 와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마팬 가운데 일부는 마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거나 3일 경마장에서 마권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마팬들 사이에선 마사회가 심의과정에서 착순게시대의 심의전등을 늦게 켜는 바람에 마권을 버린 경마팬이 적지 않았으며 심의결정후 당시 상황을 즉시 방영해주지 않아 의혹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