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윤성현 6단 ●최명훈 6단
기사입력 1999년 04월 02일 15시 21분
제2보（11∼26）＝최 6단은 지난기 준우승자이며 4년 연속 천원전의 본선 터줏대감으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현 바둑계의 `4인방'의 일원이다. 반면 윤 6단은 이 기전 본선에 첫 신고식을 한 초년병. 최 6단과는 24세 동갑내기지만, 입단은 올해 프로 10년째인 윤 6단이 2년 선배이다.
윤 6단은 또 한때 `신 4인방'으로 기대를 모았고, 지난 93년엔 `패왕전' 도전무대에서까지 활약한 바 있는 맹장이다. 따라서 프로 후배인 최 6단의 최근 활약상에 누구보다 자존심이 상할 성 싶은 기사가 바로 윤 6단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판을 주목하자.
11까지 낯익은 포석인가 싶더니 이후의 진행에서 수순 하나 틀림이 없이 제3회 `삼성화재배'결승 2국을 재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이창호 9단이 흑번, 마샤오춘 9단이 백번. 두 대국자 모두 이 수순에 별 이상이 없다는 듯 계속해서 흉내 아닌 흉내를 내고 있다. 26까지 진행에서의 초점은 14의 삭감과 22의 삭감 두가지. 특히 백 22의 삭감이 키포인트. 이 수는 백 1로 받기 쉬운데 그러면 흑 2가 멋진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