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김택수 기수등 4명 장애인들과 한라산 등반
기사입력 1999년 04월 02일 15시 21분
"우리 한라산 가요."
기수들이 신바람 났다.
김택수, 박태종, 최봉주, 김성현 기수가 장애 학생들의 한라산 등반길에 앞장섰다.
12~13일 `기수 4인방'과 함께 태어나 처음으로 한라산에 걸어 올라가는 학생들은 서울 도봉구 `인광원'의 뇌성마비 장애인 3명.
권순철(21), 양명효(19), 복진우군(16)으로, 이들은 변상오 교사와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한라산 등반에 따라나선다.
김택수 기수는 "석달전만 해도 장애 학생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한라산 등반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 장애 학생들의 굳센 의지에 거꾸로 기수들의 눈에 눈물이 핑돌았다.
이들은 두달전부터 거의 매일 한두시간 도봉산에서 등반 연습을 했다.
기수들은 이들을 찾을 때마다 등반 장비를 챙겨주는 등 훈련을 도왔다.
8인의 등반대는 제주도 영실~백록담 길을 왕복 7시간에 마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기수협회에선 지난해말 인광원 학생 150여명을 경마장과 인근 서울대공원으로 초청,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기수협회는 그동안 경기도 이천 `상림원', 군포 `양지의 집' 등 장애시설에 각별한 애정을 기울여왔다.
기수들이 장애인과 함께 산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