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석] 깐깐한 수비 '특급 식스맨'
기사입력 1999년 04월 02일 14시 30분
삼성 김동광 감독은 지난 31일 플레이오프 2회전 2차전 승리후 코트로 뛰어나가 맨먼저 노기석의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등을 톡톡 두르렸다.
그리고 "진짜 보물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예쁜 짓만 골라 하는 `탑식스맨' 노기석(26．1m87)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1차전 완패후 "김영만이 못하면 강동희가 해주고 리드가 빠지면 김유택이 솟아오르는게 기아의 장점"이라며 부러워하던 삼성 관계자들도 "우리한테는 노기석이 있다"며 입에 침을 튀긴다.
노기석은 깐깐한 수비와 자로 잰듯한 미들슛을 앞세워 가라앉았던 팀분위기를 벌떡 일으켰다.
2차전서 5개의 2점슛을 던져 모두 성공.
이 5개의 슛은 모두 2,3쿼터에서 기아가 따라올만하면 터져나와 홈팬들을 자지러지게 만들었다.
노기석의 더 큰 팀공헌도는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
빠른 발로 기아의 주포 김영만을 줄기차게 쫓아다니며 16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김동광 감독이 매경기마다 고민하는 것도 "노기석을 언제 투입할까"하는 것.
상대의 선발 매치업을 예상해 `노기석 카드'를 적절히 써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워낙 얌전한 성격이라 눈에 띄지는 않지만 노기석은 삼성이 주머니속에 꼭 쥐고 있는 송곳이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