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오른손잡이는 그린 오른쪽 겨냥'
기사입력 1999년 04월 02일 14시 30분
국내 골프장의 그린들은 대부분 뒤쪽이 높다.
험산을 깎아 만들면서 능선의 경사를 따라 홀과 홀이 연결되도록 설계하다보니 자연히 그린의 뒤편이 페어웨이보다 높아지게 된 것이다.
홀아웃하는 쪽보다 그린의 입구쪽이 낮게 경사져 있다는 얘기다.
이런 홀에는 십중팔구 그린 양쪽에 벙커가 포진하고 있다.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오버하거나 옆쪽으로 벗어나는 것을 차단해주기 위한 설계자의 배려인 셈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대목이 있다.
당신이 바른손잡이라면 온그린을 노릴 때 그린의 오른편을 겨냥하는 것이 좋다.
왼쪽 벙커에 붙잡히면 정말 골치아프게 된다.
벙커샷이란 것이 공에 오른쪽 사이드 스핀을 먹이는 탓에 벙커에서 무사히 탈출했다고 해도 그린의 내리막 경사를 따라 마냥 굴러 내려가 버리기 때문이다.
차라리 오른쪽 벙커에서라면 볼에 우회전과 그린의 경사면이 서로 상쇄돼 곧장 멈춰선다.
물론 이같은 상황은 왼손잡이에겐 정반대다.
그들은 왼쪽 벙커보다는 오른쪽 벙커가 함정이다.
벙커에서 튀어나오는 공이 왼쪽 스핀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뒤쪽이 높은 그린을 공략할 때 오른손잡이는 그린의 오른쪽으로, 왼손잡이는 왼쪽으로 공략해야만 벙커샷의 `도로아미타불'을 면할 수 있다.
[이건실/부국장．체육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