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부도율낮은 요즈음 투자적기'
기사입력 1999년 04월 02일 14시 30분
흔히 주식은 장기적인 투자가 원칙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이유는 주식을 발행할 기업들이 갖고 있는 부도 위험때문이다.
장기투자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이 건재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높은 금리와 과다한 부채로 인해 기업 부도가 끊이지 않았고 바로 이것이 `IMF 사태'를 불러온 최대의 원인이었다는 사실은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는 일.
하지만 98년 이후 기업들은 철저한 구조조정을 해왔고 정부는 정부대로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인하 정책을 펼친 결과 90년 이후 줄곧 증가하기만 하던 기업의 부채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부도율은 오히려 IMF 이전보다 낮아졌다.
기업의 부채규모가 감소하고 부도율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은 주식에 대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의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기업은 영업에서는 이익을 내고도 높은 금융비용으로 인해 순이익은 훨씬 줄어든 기형적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저금리에 따른 반사적인 이익과 경영상의 거품제거로 인한 내실있는 `질적 성장'이 주식시장이 정상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 토양을 마련준 것이다.
한 회사의 주가는 재무구조 및 수익과 비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기업들의 내적 성장이야말로 주가의 장기적 상승을 예고해주는 확실한 지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주식에 대한 경쟁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채권의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주식에 대한 투자가 가져다주는 메리트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채권이나 확정금리 일변도의 투자행태에서 벗어나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는 또하나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시장상황의 단기적인 변화에 끌려다니지 말고 여유와 인내를 갖고 장기투자를 통한 자본이득을 기대하는 투자전략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최현만[(주）미래에셋 자산운용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