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대리그 원년 사령탑 출사표 '기다렸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2일 13시 42분
결전의 날이 밝았다.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출발선상에 다시 섰다.
지난 6개월간 쏟았던 굵은 땀방울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을 앞둔 8개구단 사령탑들의 비장한 한마디를 들어본다.
◇ 현대 김재박감독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다른팀에 비해 전력보강이 미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8개팀 가운데 가장 안정돼 있다고 자신한다. 특히 선발투수진이 건재하다는 사실이 든든하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밀어붙이겠다. 약간 걱정되는 것은 주포인 박재홍 박경완 카날리가 이런 저런 이유로 겨울훈련을 충실히 하지 못해 페이스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 LG 천보성감독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한을 올해는 풀겠다. 서용빈의 공백이 아쉽지만 막강 타선을 갖췄다고 자신한다.
신인 위주의 선발로테이션도 초반만 잘 넘기면 제 자리를 찾을 것으로 본다. 국내 최고포수 김동수와 막강한 중간계투진이 버티고 있어 든든하다. 올해는 무조건 우승이다.
◇ 삼성 서정환감독
각 구단의 전력이 엇비슷해 독주는 힘들겠지만 충분히 해볼만하다.
임창용의 가세로 뒷심이 좋아졌기 때문에 작년처럼 쉽게 역전패를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충식 김상엽이 빠지는 전반기 마운드가 변수다.
눈앞의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 게임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페넌트레이스에서 70승 정도를 올려야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시즌 72승이 목표다.
◇ 두산 김인식감독
투타에서 왼손이 강해졌다. 특히 백업요원이 충분한 타선이 든든하다.
마무리로 예정했던 김경원이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해 진필중을 소방수로 돌리게 됐다. 젊은 투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지만 일단 시즌을 시작한 뒤 마운드는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
투타에 짜임새가 있다고 자신한다. 주전들이 부상 관리만 잘 한다면 우승에 도전할 힘이 있다.
◇ 해태 김응용감독
다친 선수도 많고 전체적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해볼만하다. 전쟁터에 싸우러 나가는 장수가 죽는다는 생각을 미리 가지면 되겠는가.
올해 목표는 변함없이 우승이다. 마운드가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소소경 박진철 곽현희 등 눈에 띄게 기량이 좋아진 선수들이 많다.
밖에서는 해태의 전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보는 모양이지만 프로야구에서 시즌전 예상대로 성적이 나온 적이 있는가. 올해도 자신있다.
◇ 쌍방울 김성근감독
올해는 중위권이 목표다. 예상승수를 65승 정도로 잡았는데 8개구단 최소의 등록선수(42명)론 다소 힘들것 같다.
시즌막바지까지 모든 선수가 부상없이 뛰어주기만 바랄 뿐이다. 거포가 없는 만큼 기동력의 야구를 선보이겠다. 상대팀의 허점을 파고드는 베이스러닝을 구사하겠다.
찬스를 잡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지더라도 쉽게 주저 앉지 않겠다.
◇ 한화 이희수감독
1차 목표는 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작년에 비해 가장 좋아진 부분은 타격이다. 데이비스와 로마이어, 최익성의 영입으로 타선에 힘이 붙었다. 신인 유격수 황우구가 가세한 내야진도 탄탄해 졌다.
선발진이 다소 불안하지만 어느해보다 선수들의 투지가 살아 있어 작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롯데 김명성감독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매게임을 결승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치르겠다. 목표인 리그 2위 달성을 자신한다.
거포 호세의 영입, 김응국의 재기, 교타자 박현승의 가세, 에이스감인 손민한의 부상탈출 등 투타 양면에 걸쳐 작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해졌다.
페넌트레이스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하겠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