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첫단추 잘꿰자' 첫판부터 폭풍예고
기사입력 1999년 04월 02일 13시 42분
개막전은 각팀의 겨울훈련 성과와 새롭게 달라진 모습을 한눈에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
이 때문에 비록 132분의 1에 불과하지만 저마다 최고의 컨디션을 갖춘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이 개막전이다.
특히 올시즌은 출범 18년만에 처음으로 드림과 매직 양대리그로 재편돼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싱그런 봄내음과 함께 찾아온 프로야구 시즌, 전국 4개구장은 경쾌한 타구음을 타고 벌써부터 들썩거린다.
◇ 현대-해태(인천)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이후 한결 성숙해진 정민태가 5개월만에 공식무대에 위용을 드러낸다.
최고시속 150㎞의 강속구와 슬라이더에 신무기인 체인지업까지 장착한 정민태가 올시즌 타선이 한결 강화된 해태를 어떻게 요리할 지가 관심.
정민태의 지난해 해태전 성적은 3경기에서 1승2패에 방어율 4.43으로 부진한 편.
반면 해태가 내세운 곽채진은 지난해 삼성에서 전천후로 활약했던 기대주.
경기경험이 부족하지만 초반만 잘 넘기면 의외의 호투도 가능하다.
최고투타인 정민태, 양준혁의 대결도 주목거리.
◇ LG-쌍방울(잠실)
두팀 선발대결이 흥미롭다.
LG 손 혁과 쌍방울 앤더슨은 지난해 LG시절 한방살림을 하던 룸메이트.
개막전 선발이 확정된 뒤 둘은 이기는 쪽이 저녁 한번 크게 사기로 약속할 만큼 절친한 사이다.
둘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주무기로 하는 기교파 투수. 차떼고 포뗀 쌍방울의 전력을 점쳐 볼 수 있는 기회다.
◇ 삼성-한화(대구)
타력과 투수력의 대결 양상.
일단 삼성 김상진과 한화 정민철의 선발투수 무게에선 한화쪽으로 기우는 것이 사실.
하지만 삼성은 이승엽-스미스-김기태로 이어지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고 있다.
삼성은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장담하고 있는 매직리그의 선두주자.
이에 맞서는 한화 역시 삼성을 제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어 피말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 롯데-두산(부산)
두산은 현대와 함께 올시즌 드림리그의 양강으로 꼽힌다.
반면 2년연속 꼴찌의 롯데는 두산을 타깃으로 4강진출을 꿈꾸고 있다.
에이스 주형광이 건재한 롯데는 첫판부터 두산의 기를 꺾어 놓겠다는 심산.
두산은 선발 강병규의 기복있는 피칭을 우려하면서도 김동주-우즈-심정수의 우타라인이 왼손 주형광을 침몰시켜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개막전 선발투수 성적비교
구분
홈/원정
선발투수
98종합성적
98상대팀 성적
경기
승
패
세
방어율
경기
이닝
승
패
세
방어율
드림
리그
인천
현대
정민태
28
17
9
0
2.83
3
22 1/3
1
2
0
4.43
해태
곽채진
42
7
3
5
3.64
8
27 1/3
0
0
0
3.95
사직
롯데
주형광
31
11
7
1
3.63
2
4 2/3
1
1
0
3.86
두산
강병규
34
5
10
1
3.63
3
6 2/3
0
1
1
6.75
매직
리그
잠실
LG
손혁
28
11
8
0
3.70
4
21 2/3
1
0
0
3.74
쌍방울
앤더슨
45
4
7
21
3.56
-
-
-
-
-
-
대구
삼성
김상진
27
8
8
0
3.81
6
14 1/3
1
1
0
6.91
한화
정민철
23
10
7
0
3.16
1
8
1
0
0
3.38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