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정치인과 연에인의 '공통의 거짓말'
기사입력 1999년 04월 01일 15시 25분
지난 회에 만우절(萬愚節)은 꼭 서양 풍습만이 아니고 동양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있다고 했는 바, `거짓말 하지 말고 그 증거를 대 보라'고 따지실 분이 있을 것 같아 설명 드리겠다.
옛 인도에서는 불교설법이 춘분부터 시작해 이듬해 3월 31일까지 계속됐다고 한다.
설법이 끝나고 나면 곧 그 지루함(?)을 이기려 다른 사람에게 엉터리 심부름도 시키고 맘에도 없는 사랑고백도 하고 그랬단다. 그 날이 바로 3월 32일이 아닌 4월 1일였던 것이다.
그 악의 없는 거짓말을 하고 흥겨워하는 풍습을 우리는 이상하게 쓰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거짓말을 않는다고 볼 수 없지만 우선 연예인과 정치인이 공통으로 쓰는 `뻥'을 몇가지 살펴 보자.
1. 우리의 팀웍은 최상이다(좋은 우리 당 놔두고 왜 남의 당을 기웃거리냐!)→ 이런 사람들에게서 해체나 분당을 더 많이 본다.
2. 모든 영광을 팬들에게 돌리고 싶어요(이 모든 영광을 유권자에게….)→ 팬이며 유권자인 나부터 영광의 `@'자도 받아 본 적이 없다.
3. 인기에 연연하고 싶지 않아요→ 그들은 밥대신 인기(지지)를 먹고 산다. 한물 간 연예인(정치인)들이 하는 말이다.
4. 평생 외길을 걷구 싶어요→ 부업에 더 신경 쓰는 경우를 많이 본다.
5.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승부를 하고 싶어요(당의 간판이 아닌 의정활동으로 평가 받고 싶어요)→ 판에 박힌 말이지만 자세는 그런대로 괜찮다.
6. `이 거 0기자에게만 특별히 해 주는 비밀인데…'→ 다음날 신문에 다 실려 있다.
7. 그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하구 싶어요(자리가 무슨 대수입니까? 백의종군하겠습니다)→ 흥, 내가 어디가 어때서 맨날 이 따위 역이냐?!(자리가 탐나서 이 길에 들어 섰다. 왜?!)
8. 사회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고아원, 영아원, 보육원을 세워 아이들을 보살피려 해요→ 몰래 만드는 아이들, 거기에 넣을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