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하일성 - 허구연 올시즌 전망대담
기사입력 1999년 04월 01일 14시 32분
`여전히 최강은 현대, 두산과 한화는 복병.'
겨우내 저마다 단점을 보강하고, 장점을 강화한 8개 구단이 99시즌 출발라인에 나란히 섰다.
과연 어느팀의 전력이 가장 향상됐으며, 올시즌엔 어느팀이 돌풍을 몰고올 것인가.
하일성 허구연 두 본지 해설위원은 지난해에 이어 현대의 강세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그리고 두산과 한화는 한차례 거센 회오리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하－허 두 위원이 풀어놓는 올시즌 판도를 들어본다.
▲하일성（이하 하）:우선 전력풀이를 하기전에 올해는 부디 식었던 프로야구 열기가 되살아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허구연（이하 허）:좋은 말씀이십니다. 그러기 위해선 프런트와 감독 선수가 3위일체가 돼 프로야구 발전이라는 큰 명제를 향해 노력해야 하겠죠.
▲하:올시즌은 8개구단이 모두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전력이 상승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안정된 팀은 현대가 아닌가 봐요.
▲허:드림리그에선 현대와 두산이 2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매직리그는 전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매직리그에서 한화를 눈여겨 봐야할 것 같아요. 한화는 로마이어와 데이비스 두 용병이 수준이상인데다 황우구라는 뛰어난 신인을 받아들여 단번에 약점을 보완했습니다.
공-수-주에서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 기대됩니다.
▲허:그렇습니다. 한화는 무엇보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센터라인이 유격수 황우구와 중견수 데이비스로 한층 강화된 것이 눈에 띕니다.
▲하:그러나 매직리그 1위 후보로 꼽히는 삼성과 LG는 솔직히 판단을 내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변수가 많다는 얘기죠.
두팀은 모두 힘과 재능을 갖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문제는 투수진입니다. 아무래도 4월 한달은 지켜봐야 이들 두팀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 같군요.
▲허:삼성은 포스트시즌만 나가면 우승까지 노려볼만 합니다. 하지만 아직 전력의 안정감이 없어 초반레이스가 매우 중요합니다.
신인급 투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설 LG는 내야수비가 받쳐줘야 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유격수 유지현을 빼곤 1,2,3루가 모두 불안한 것이 현실이지요.
삼성 LG 가운데 한팀이 한화에게 잡힐 가능성도 다분합니다.
▲하:올해부터 양대리그로 나뉘어 진행되는 것도 또다른 변수입니다.
순위싸움이 어느시점에 이르면 상대리그과의 경기는 포기하고 자기리그와의 경기에 주전투수를 집중시키는 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허:상대리그팀과의 경기는 0.5게임이고 동일리그팀과의 경기는 1게임의 결과가 생기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프로야구 전체와 선수의 장래를 위해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인터리그라고 해서 투수 로테이션을 바꾸는 법은 없으니까요.
▲하:올시즌엔 개인 타이틀 싸움도 제법 재미있을 것 같은데 특히 우즈 로마이어 피어슨 등 외국선수와 이승엽 김동주 박재홍 등의 홈런왕 경쟁이 불을 뿜을 것 같습니다.
▲허:신인왕과 다승왕도 관심거리죠. 신인왕은 롯데 손민한과 LG 김상태 그리고 한화 황우구의 3파전이 될 것 같고, 다승왕은 두산 박명환과 현대 김수경을 주목할만 합니다.
▲하:우리가 너무 자세하게 얘기해 팬들이 식상하면 곤란한데요（웃음）.
▲허:하여튼 빨리 뚜껑이 열려 야구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줬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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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