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전력점검] (8)롯데 '더이상 꼴찌는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1일 14시 32분
올시즌 롯데의 목표는 오직 한가지, `하위권의 나약한 팀'이란 이미지를 씻어내는 것이다.
작년까지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롯데가 겨냥하고 있는 드림리그 2위는 이런 면에서 상당히 현실적인 순위다.
올해는 일단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으로 부산 경남팬들의 기대에 답하고 내년 본격적으로 정상권도전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는 리그 2위 달성을 위해 충분한 전력을 갖췄다.
`메이저리그출신의 거포' 호세의 영입과 `3할타자' 박현승의 가세, 톱타자 김응국의 부활, `5억투수' 손민한의 재기 등 투타 전반에 걸쳐 플러스알파가 작용하고 있다.
◇ 올시즌 재도약 가능성은.
승산이 있다. 롯데 자체의 전력이 강해진 면도 있지만, 같은 리그의 해태가 이강철 이대진 권명철 등 주력투수의 부상으로 출발전부터 휘청거리는 등 주변여건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롯데는 두산만 제친다면 목표인 리그 2위는 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 작년 보다 전력이 나아졌다는 근거는.
각 포지션별 주전과 백업요원의 기량차이가 거의없는 등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김명성감독은 "지난 시즌엔 쓸만한 선수가 부족해 당장의 라인업을 짜는 것 조차 벅찼지만 올해는 위치별로 치열한 주전경쟁이 벌어지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넘친다"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낸다.
4번 호세는 시범경기서 장거리포를 확인시켰고,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친 강타자 박현승의 3루 복귀와 투수 손민한이 어깨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나 145㎞에 육박하는 총알투를 뿌리는 점도 희망적이다.
◇ 작년까지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주된 원인이 부상선수의 빈발이었는데.
올해는 부상선수 부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 포수 임수혁과 투수 염종석, 박지철 정도가 정상컨디션이 아닌데 임수혁과 염종석은 이달 중순, 박지철은 후반기부터 출전할 전망이다.
문동환이 시범경기때 허리를 삐끗했지만, 원래 고질인데다 작년에도 요통과 싸우는 와중에서 팀내 최다승（12승 6세이브）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 올시즌 취약부문은.
역시 마무리다. 작년 마이너리그서 구원왕을 차지했던 외국인 소방수 길포일이 아직까지 완전한 피칭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길포일이 시즌들어서도 부진할 경우 강상수를 마무리에 투입하고 문동환까지 비상대기시켜야 하는 등 로테이션에 혼란이 올 수 있어 염려되는 대목이다. 또 좌익수 조경환과 우익수 호세의 수비가 약한 점도 아쉽다.
◇ 올해는 김명성감독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데.
올시즌 기필고 팬들이 납득할만한 성적을 올리겠다는 분위기가 선수단에 넘친다. 김감독도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씻어내기 위해 줄곧 투지를 강조해왔다.
지난 겨울과 스프링캠프서 예년의 곱절에 달하는 강도높은 훈련을 실시한 것도 선수들의 정신상태를 개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였다.
◇예상타순
타순
선수
1
*김응국
2
*김대익
3
박정태
4
호세
5
마해영
6
박현승
7
조경환
8
최기문
9
김민재
◇투수보직
선발
*주형광
문동환
손민한
염종석
김태석
중간
*성준
강상수
*박성기
*가득염
정원욱
김사율
마무리
*길포일
* 표는 왼손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