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위협적 오버래핑,부상털고 화려한 부활
기사입력 1999년 04월 01일 14시 32분
`캐넌 슈터' 이기형（25．삼성）이 살아났다.
삼성이 경기를 하면 이제 그의 발끝에 시선이 모아진다.
31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천 SK와의 개막전.
이 경기는 삼성의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이기형의 독무대였다.
예측하기 어려운 위협적인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수의 혼을 빼어놓는가 하면, 골도 넣고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0－1로 뒤져있던 전반 28분 문전에서 통렬한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린 이기형은 후반 1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치고들어가다 절묘한 센터링을 올려 샤샤의 역전골을 유도해 냈다. 1골 1어시스트.
삼성의 2대1 역전승은 사실상 그의 발끝으로 일궈진 셈이다.
이기형은 지난달 20일 안양 LG와의 수퍼컵（5대1승）에서도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올시즌 스트라이커 못지않은 대활약을 펼치며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잊혀져 가던 존재'에서 한국축구의 중심축으로 재부상하고 있다는 게 축구인들의 평가.
지난해는 그의 축구인생에서 최악의 한해.
98프랑스월드컵을 2개월여 앞두고 대표에서 탈락한 이기형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말에는 발목인대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으며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기형은 "동계훈련 기간동안 독하게 마음을 먹고 덤벼든 덕분에 좋은 출발을 할 수 있게 된 것같다"면서 "올시즌 더욱 분발해 잃어버린 태극마크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