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 '부모님 빨리 한국으로 오세요'
기사입력 1999년 04월 01일 14시 32분
"빨리 한국으로 오세요."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용병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유고출신 샤샤 드라큘리치（26．삼성）.
그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으로 위기상황에 놓인 가족을 한국으로 긴급 대피시키기 위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샤샤는 31일 오전 유고 노비사드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가 깜짝 놀랐다.
그 전날 노비사드의 민간인 거주지역이 공습을 받아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
유고의 수도 베오그라드에 인접한 노비사드에는 그의 아버지（54．슬로보단）와 어머니（48．밀카）가 살고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샤샤는 부모에게 "한국으로 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머니는 "전쟁중이라 남자들은 국외로 나갈 수 없도록 돼있어 곤란하다"고 했고 샤샤는 "어머니만이라도 한국으로 오라"며 설득했다.
샤샤는 이어 출가해 베오그라드에서 살고있는 누나（29．릴라）에게도 전화를 걸어 어머니와 함께 한국행을 하도록 권유했다.
이렇게 해서 그의 어머니와 누나는 1일 오전 승용차편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향해 떠났다고 한다.
샤샤는 "평소 알고지내온 부다페스트의 축구계 인사에게 어머니와 누나가 그곳에 도착하면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비행기편을 주선해 달라고 연락해 놓았다. 하지만 국경을 잘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가슴을 졸이고 있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