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시범경기 23이닝 쌩쌩 '20승 걱정마'
기사입력 1999년 04월 01일 14시 32분
박찬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메츠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을 상대로 4이닝을 던지는 것으로 스프링캠프를 끝내고 TWA 전세기편으로 LA로 돌아왔다.
시범경기 5게임에서 23이닝을 던지며 2승1패, 3실점（2자책）, 방어율 0.78, 탈삼진 22개, 4구 10개.
시범경기 방어율 부문에서 최정상급인 로저 클레멘스（2.86） 그렉 매덕스（2.25）를 제치고 선발투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탈삼진도 22개로 보스턴 페드로 마르티네스（28개）에 이어 2위.
휴스턴전에서 선발 케빈 브라운에 이어 던질 예정이던 박찬호는 이날 오전 갑자기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전 선발등판 지시를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베로비치 제5구장에서 벌어진 이 경기에서 박찬호는 4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자책）, 삼진과 4구 각각 1개씩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수는 58개.
박찬호는 "전혀 모르는 타자들을 상대로 몸쪽 공을 많이 구사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 공이 가운데로 쏠려 4안타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날 베로비치에는 시속 40㎞가 넘는 강풍이 외야석쪽으로 불어 투수들이 힘든 경기를 펼쳤다.
휴스턴전 선발로 나선 케빈 브라운도 5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 7안타를 맞고 5실점했을 정도.
박찬호는 "마지막 시범등판이라 직구와 변화구를 고루 섞어 던졌다"며 "강풍이 불때 피칭요령을 익힐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또 "몸도 정신력도 최고의 컨디션이라 빨리 오는 7일 경기에 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찬호는 오는 7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99정규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