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사랑의 30홈런 쏜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1일 14시 32분
도전 30홈런－.
LG `캐넌 히터' 김재현(24)이 내건 99시즌 공약이다.
최고 인기선수와 1억원 연봉자의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올리고 특히 지난달 22일 발표한 아동학대 방지기금 목표액 1천만원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 정한 목표다.
김재현은 1일 "1천만원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정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위해서 반드시 30홈런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안타와 타점 하나당 2만원, 홈런은 10만원을 모아 매달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와 연계돼 있는 이웃사랑회에 전달한다는 것.
142안타와 76타점, 16홈런을 기록했던 작년 성적으로는 성금액이 596만원.
올 목표는 150안타 30홈런 100타점으로 최소 800만원을 적립하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주말 PC통신 팬클럽회원들과 만나 확실한 지원 동의까지 얻어냈다.
팬클럽은 통장을 하나 개설하고 매주마다 안타와 타점 하나에 1천원, 홈런 2천원하는 식으로 성의를 모으기로 했다.
1인당 모금액이 10만원만 되더라도 100명이 모으면 1천만원.
결국 올시즌이 끝나면 김재현의 이름으로 무려 2천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모일 전망이다.
또 구단과 상의해 홈경기가 열릴때마다 전광판에 성금 적립액을 표시, 팬들과의 약속을 착실히 지켜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생각이다.
요즘은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도 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30홈런에 대해 무서운 집념을 보이는 김재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3일 개막전부터 시원한 홈런포를 날리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