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싱글턴 못말리는 자존심
기사입력 1999년 04월 01일 14시 32분
▲92년 루이지애나주립대 4년 재학 당시 샤킬 오닐과 짝을 이뤄 NCAA（미국대학농구） 8강 진출
▲`스포팅뉴스' 잡지에서 `미국 대학농구의 숨은 유망주'로 선정
▲94∼95, 96∼97시즌 일본리그 MVP 연속 수상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농구영화 `에디'에 바람둥이 자말 던컨역으로 출연
▲CF콘티와 시나리오 쓰기 등 글솜씨가 준프로급
수원 삼성의 버넬 싱글턴（29．2m）만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외국인선수도 드물다.
그래선지 `폼생폼사', 자존심 하나만큼은 누구한테도 지려 하지 않는다.
싱글턴은 기아와의 플레이오프 2회전 2게임에서 그 빳빳한 자존심 때문에 울다가 웃었다.
지난 30일 1차전에서 윌리포드에 막혀 13득점에 3리바운드의 단촐한 성적.
그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까지 싱글턴은 식음을 전폐했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나서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며 막무가내로 버티다가 "어떻게 뛰려고 밥을 안 먹느냐"고 모두들 닦달하자 점심으로 햄버거 하나를 먹고 2차전 코트에 나갔다.
이날은 정반대로 윌리포드를 15득점으로 묶으며 자신은 26득점과 13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싱글턴이 특히 지기 싫어하는 상대가 바로 기아 윌리포드와 현대 맥도웰이다.
미국에선 분명 자신이 한수위였는데 한국에서 둘이 왕노릇을 하고 있는게 영 눈에 거슬린단다.
아무도 못 말리는 싱글턴의 자존심이 삼성 구단은 참 고맙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