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금준희-취미로 뛰어든 연기의 길 '마냥행복'
기사입력 1999년 04월 01일 14시 32분
단역배우 금준희씨(42)는 "이 세상에서 나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는 사람중 하나다.
평범한 주부에서 TV 단역 탤런트로 변신한 지 올해로 4년째.
금씨는 자녀를 다 키웠다고 생각한 30대 후반 심한 상실감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취미활동을 해보라는 주위의 권유를 받았다.
그래서 뛰어든 곳이 연기세계.
중고등학교 시절 소풍을 가면 사회나 장기자랑 1등은 으레 그녀 차지였을 만큼 끼는 타고났다.
한때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도 꿨지만 `인형같은 예쁜 얼굴이 아니여서' 포기했다가 사십이 다 된 나이에 뒤늦게 꿈을 이뤘다.
금씨가 행복한 이유는 `취미활동도 하고 돈도 버는 일석이조의 만족감' 때문이다.
"처음부터 스타가 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죠. 또 돈을 목적으로 일을 했다면 만족감도 없었을 거예요."
단역탤런트라고는 하지만 드라마, 교양, 오락 등 일주일 평균 2∼3편에 출연해 수입도 제법 짭짤하다.
`정수기' `녹즙기' 등 10여개의 CF도 찍었다.
미혼처녀들 중심의 반짝 단역배우는 많아도 30대 후반에서 50대까지 다양하게 소화해낼 중견급 연기자는 흔치 않다는게 단역배우인 금씨의 자부심이기도 하다.[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