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진]억세고 당찬여인 으로'박하사탕' 캐스팅
기사입력 1999년 04월 01일 14시 32분
`박하사탕'은 97년 데뷔작 `초록 물고기'로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이 2년여의 작업끝에 내놓는 두번째 작품. 김여진 역시 지난해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영화계의 기대주이다.
`박하사탕'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20년간의 근세사를 조망해보는 작품. 김여진은 남자주인공 김영호（설경구）를 지독하게 짝사랑해 결혼하는 인물 양홍자역이다. 그녀는 결혼 이후 철저하게 남편으로부터 소외당하고, 상처받게 된다.
`철부지 처녀'부터 `억세고 당찬 아내와 어머니'까지 표현해야하는 역할로 제작진은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특기할만한 점은 김여진이 지난해 거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여타의 출연섭외를 마다한채 `박하사탕'의 공개오디션에 응모,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여주인공에 발탁됐다는 사실.
이화여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김여진은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칠수와 만수' 등 다수의 연극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았다. 스크린에서 김여진에 대한 첫인상은 `편안한 느낌의 배우'이지만 알고보면 `외유내강형'이란게 그녀를 잘아는 영화인들의 한결같은 칭찬이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