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건의 눈] 삼성-기아, 식스맨 노기석 V해결사
기사입력 1999년 04월 01일 01시 29분
먼저 1패를 당한 삼성이 홈에서 배수진을 치고 나온 경기였다.
전날 1차전과 달리 삼성은 처음부터 게임의 주도권을 쥐고 줄곧 리드를 하다 4쿼터 후반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기아의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착실히 득점으로 연결, 결국 플레이오프 2회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믿었던 슈터 문경은의 부진이 여전했으나 2쿼터부터 벤자민이 기아 강동희를 확실하게 묶었고 식스맨 노기석은 3쿼터서 6점을 몰아넣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양팀의 2차전 역시 시종일관 심한 몸싸움과 판정에 대한 계속되는 항의로 게임 내용은 수준 이하였다.
또 심판의 경기 운영도 매끄럽지 못해 번번이 흐름이 끊기고 판정이 번복되는 등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특히 외국인 선수의 심판 불신은 도가 지나쳐 신물이 날 정도가 돼버린 느낌이다.
1차전서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으며 5반칙 퇴장 당한 기아 리드는 오늘도 휘슬을 불때마다 거친 항의를 해 주위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올시즌 정규리그 개막 이후 지난달 21일까지 선수들이 KBL（한국농구연맹）에 낸 반칙금 현황을 보면 용병이 전체 155회 가운데 58.6％인 75건에 달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용병들은 선진기술 도입과 팬들에게 볼거리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국내 청소년들의 교육적인 면에서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KBL은 향후 용병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선발한 뒤 한국 문화와 실정 등에 대한 철저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