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성]아랍인들'꿀-복숭아는 정력제'
기사입력 1999년 03월 31일 15시 07분
봄이 온다. 마음만 굴뚝인 사람들이 눈치보며 경동시장을 찾는 계절이다.
정력제는 종류도 많다.
서구인들은 캐비어를 최고의 정력제로 친다. 서구인들은 대부분의 물고기, 그리고 생선의 부산물을 정력에 좋은 음식으로 생각한다.
`생선=정력제'라는 생각은 그리스의 아프로디테 신화에서 비롯된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정력의 여신이기도 한데, 이 여신이 잘려나간 아버지의 성기가 빠진 바다 거품에서 태어났다는 얘기는 유명한 에피소드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정력의 여신이 태어난 바다의 생물 또한 정력제가 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헨리 필딩 등 많은 작가들은 새우를 정력제요 흥분제로 묘사했다. 굴을 정력제로 먹었던 유명인사로는 카사노바를 들 수 있다. 카사노바는 굴을 일컬어 `사랑과 정열의 화신'이라고 칭송했다.
과일 중에서는 복숭아가 정력제로 명성이 자자하다.
식물 채집가 니콜라스 컬퍼퍼라는 사람은 "아프로디테는 복숭아나무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열매는 성욕을 불러일으킨다"고 쓰고 있다.
중국인들은 "복숭아의 달콤한 즙은 여성의 질에서 풍겨나오는 향기와 같다"며 정력과일로 여겼다.
아랍인들도 복숭아씨를 반쪽으로 쪼개면 여성 성기의 외음부 모양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복숭아를 정력 과일로 대접했다.
식용 버섯의 일종인 트러플은 카사노바, 나폴레옹 등이 즐겼던 정력식품이다. 프랑스의 옛 속담 중에는 `정결한 삶을 꾸리려면 트러플을 멀리하라'는 것도 있다.
꿀 역시 정력제의 목록에서 빠질 수 없는 식품이다.
허니문(honey+moon)이라는 말의 유래부터가 재밌다. 신혼부부들은 꿀(honey)을 여러 달(moon) 동안 먹으면서 정력을 유지했던 것이다.
꿀은 아랍권에서도 정력제로 여겨졌다.
`향기로 가득한 정원'의 저자인 세이크 네프자위는 꿀을 최상의 최음제라고 격찬했다.
이밖에 마늘 아스파라거스 뱀장어 인삼 등 동서고금의 정력제는 끝도 한도 없다.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제 정력제를 싹쓸이 해온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철조망은 그대로인데 정력제가 먼저 분단의 장벽을 허무는 것인지.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