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인센티브 계약 추진 '던진만큼 받겠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31일 14시 35분
"던진 만큼 철저하게 보상 받겠다."
주니치 이상훈（28）이 올시즌 인센티브 다면계약을 추진할 뜻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다면계약이란 선발, 중간, 마무리 등을 오가는 보직 변경에 관한 추가 규정이 포함된 것을 말한다.
이상훈은 지난달 31일 "작년에는 인센티브 계약이 없었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 이후 투수진 운용상황을 봐가며 실현 가능한 조건들을 구단에 적극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이 이처럼 유동적이면서도 포괄적인 인센티브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은 올시즌 성적에 대한 자신감과 선발이나 중간 어떤 자리든 소화하겠다는 `백의종군'의 뜻을 담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의 생리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던 작년처럼 선발 엔트리 탈락이후 2군행을 자청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란 얘기다.
투수진이 투터운 주니치가 상황에 따라 자신을 선발이 아닌 다른 자리로 옮길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 대응책이기도 하다.
이상훈은 작년 주니치와 2년 임대계약을 할 당시 인센티브 조약에 사인을 했었다.
하지만 선발 10승이 골자여서 미들맨으로 많이 기용된 이상훈에겐 의미가 없었다.
시즌도중 구단측에서 계약을 변경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했다. 성적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헛된 사인을 두번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
따라서 98연봉 8천만엔에서 올해는 1천만엔이 깎인 이상훈은 지난 1년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치밀한 인센티브안을 준비할 작정이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