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연봉줄다리기 '솔로몬 지혜' 아쉽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31일 14시 35분
올시즌 프로축구가 31일 개막됐다.
그러나 웬지 그라운드가 허전해 보인다.
최용수（LG） 김병지（현대） 윤정환（SK）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구단과의 연봉협상이 늦어져 지난 2월 28일 1차 마감일까지 선수등록을 하지 못했다.
특히 김병지와 윤정환은 31일 오전 2차 마감일까지도 구단과 팽팽한 줄다리기만 했다.
1차 마감일까지 연봉협상을 못해 31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이들은 31일 오후 6시까지 프로연맹에 선수등록을 하지 못하면 오는 7월까지 4개월간 경기에 뛸 수 없다.
모처럼 불이 붙은 축구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라운드의 스타들이 절대적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톱스타들마저 연봉협상이 안돼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면 누가 프로축구에 매력을 느끼겠는가.
연봉협상은 구단과 선수의 이해관계가 얽힌만큼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구단이 좀더 여유를 갖고 대화에 나섰다면 원만한 타협을 이룰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난 28일 브라질전에서 온몸으로 삼바슛을 막아내던 김병지나 천재 미드필더란 평가를 받는 윤정환이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다면 팬들의 허전함은 얼마나 클까?
지금이라도 구단과 선수들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축구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짓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