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마니치] '소속팀위해 최선,우리는 뛴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31일 14시 35분
수원 삼성 김 호감독과 부산 대우 이차만감독은 99대한화재컵 개막전을 앞두고 유난히 마음고생이 심했다.
팀의 간판 골게터인 샤샤（26．삼성）와 마니치（27．대우）가 각각 전쟁의 포연에 휩싸인 유고출신 선수이기 때문.
지난달 24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유고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이후 이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고 자연히 컨디션도 나빠졌다.
더욱이 NATO 가맹국에서 뛰고있는 유고출신 프로축구 선수들이 NATO의 공습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주말 경기를 보이콧하자 혹시 이들도 이에 동참할까봐 노심초사했던 것.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31일의 개막전을 앞두고 이들에게 선발출전을 통보했을 때 이들은 한결같이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다짐을 했다.
샤샤와 마니치는 "유고축구협회로부터 경기출전 여부와 관련해 아무런 통보를 받지않았다"며 "한국은 NATO 가맹국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돈을 받고 뛰는 프로선수로서 소속팀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각오다.
모국의 가족들에게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이들이 심리적으로 동요하지 않고 있는 요인.
샤샤의 고향은 유고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남쪽으로 100여㎞ 떨어진 노비사드이고 마니치의 고향은 불가리아 국경과 인접한 비러트. 노비사드의 경우 군사시설은 NATO의 공습을 받았으나 비러트는 아직 공습을 받은 바 없단다.
이들은 "NATO와의 전쟁이 하루 빨리 끝나기만을 기원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않았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