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차전 반격의 선봉 '퍼펙트 벤자민'
기사입력 1999년 03월 31일 14시 35분
삼성 김동광 감독에게는 요즘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선수'가 한사람 있다.
부지런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이슈아 벤자민（24）.
플레이오프 들어 벤자민은 정규리그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열심히 뛰어다니는 반면 성질 급한 플레이로 안정감을 못 주던 인상을 깨끗이 씻고 큰게임이 시작되자 얼음처럼 냉정해졌다.
30일 기아와의 플레이오프 2회전 1차전에서 삼성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제 플레이를 한 선수가 벤자민이었다.
특유의 골밑 돌파를 주무기로 한국에 온 이후 자신의 한게임 최다기록인 44득점에 리바운드와 가로채기가 각각 6개.
기아 윌리포드와 김유택 등 장신숲 속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이들의 블록보다 한템포 앞선 동작으로 골밑슛을 넙죽넙죽 따먹었다.
낙지발처럼 끈적끈적한 수비로 기아의 주포 김영만을 무력화 시킨 것은 2차전에 희망을 갖게 했다.
김영만은 이날 벤자민에 막혀 16득점에 그쳤고 그나마 6점은 자유투로 넣은 것이었다.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에 벤자민과의 재계약을 검토하겠다던 삼성 김동광 감독은 "이렇게 해준다면 재계약을 안 할 수 있겠느냐"며 사실상 재신임의 뜻도 내비쳤다.
막판으로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는 벤자민은 2차전에서 삼성이 믿는 첫번째 카드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