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인터넷 타임'-상혼 침투 아쉬움
기사입력 1999년 03월 31일 14시 35분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을 꼽으라면 바로 `시간'이라고 한다. 이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있음으로써 각종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능했었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래선지 인터넷의 사용이 일반화된 요즘 시간이 사이버공간에서 새로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의 시간을 단일화한 `인터넷 타임'이 그것이다.
전파의 빠른 속도는 서울과 뉴욕을 바로 이어준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의 시간대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가령 약속시간을 정하려고 하면 시간을 더하거나 빼는 등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터넷 타임은 바로 이런 불편을 해소시켜 보고자 하는 데서 출발한 것.
표기법은 간단하다. 그저 하루 24시간을 1천으로 나눈 뒤 그 앞에 @를 붙여 표시한다. 물론 기준은 있어야 하는데 인터넷 타임을 제안한 세계최대의 시계 메이커 스워치사의 본사가 있는 스위스 비엘에서의 자정시간이 @000으로 돼 있다.
스워치의 인터넷 웹사이트(www.swatch.com)에 들어가 보면 인터넷 타임이 항시 나와 있으며 컴퓨터 화면에 인터넷 타임을 표시해 주는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
인터넷 타임은 널리 확산되기만 하면 분명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특정 지역의 시각을 표준시각으로 한 것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또 인터넷 타임이라는 용어를 통해 시간의 정확도를 보증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상혼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인터넷 타임 시계라는 것까지 만들어 판다는 대목에서는 좀 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만약 컴퓨터를 정확한 시각으로 맞추고 싶다면 차라리 한국표준과학연구원(www.kriss.re.kr)에 가보기 바란다. 이곳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자기 컴퓨터의 시간을 표준시각과 동기시킬 수 있다.
[김주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