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이웃보다 임대료 20∼30% 싸면 단념'
기사입력 1999년 03월 30일 15시 03분
점포를 잘못 고르면 아무리 유망한 장사를 해도 노력한 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지난 주에 실례를 들어 설명한바 있다.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사람들은 이를 경험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초보 창업자들은 주변 사람들이나 부동산업자의 말만 믿고 판단을 잘못해 점포의 입지선정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입지가 좋은 점포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지 않은 점포를 가려내는 지혜를 갖는 것도 초보자에게는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에는 절대로 피해야할 점포를 설명한다.
첫째 업종이 자주 바뀌거나 주인이 수시로 바뀌던 점포.
개업한지 한달도 안돼 주인이 바뀌는 가게는 그만큼 장사가 안된다는 얘기다.
그런 점포는 고객이 먼저 외면하게 돼 있다.
따라서 점포를 고를 때는 전 주인이 얼마 동안 장사를 했는지, 또 점포를 내놓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점포의 임대료나 권리금이 주변 시세에 비해 유난히 싼 점포, 오랫동안 비어 있던 점포, 그리고 바로 옆의 점포에 비해 특별한 이유없이 임대료가 20∼30% 싼 점포는 조건없이 단념하는게 좋다.
특히 오래 비어 있던 점포는 고객들로 하여금 장사가 잘 안되는 가게라는 고정관념을 갖게 해 이를 바꾸려면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셋째 언덕위나 맞은 편에 상가가 들어설 수 없는 곳도 `창업금지구역'이다.
언덕위는 그 주변의 소수의 고객만을 확보할 수 밖에 없어 창업지로 적합하지 않고 건너편이 아파트의 담이나 제방, 철로 등으로 막혀 있는 곳은 더 이상 상권이 확장될 여지가 없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없다.
마지막으로 주변에 자기의 점포와 비슷한 업종의 대형점이 있는 곳에서는 창업을 하지 말도록 권하고 싶다.
같은 업종일 경우 소형점은 대형점에 비해 상품의 구색이나 가격경쟁력 등 모든 면에서 열세일 수 밖에 없다.
소형점이 대형점을 상대로 경쟁을 하는 것은 실패를 자초하는 일.
따라서 애초부터 경쟁을 피해 대형점이 없는 곳을 찾아야 한다.
김찬경[미래유통정보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