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시범경기 부진 '자존심 되찾겠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30일 14시 11분
98시즌 MVP인 두산 `흑곰' 타이론 우즈（30）의 시범경기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 출격이던 지난 23일 전주 쌍방울전서만 2점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반짝.
이후 세경기서 10타수 2안타로 부진하면서 시범경기를 통틀어 18타수 4안타（0.267） 5타점의 시원찮은 성적표를 냈다.
`콤비포' 파트너 김동주가 6할 타율을 휘두르며 공격 4개부문 1위에 올라 우즈의 물먹은 방망이는 도드라지게 초라했다.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 조급하게 서둘러서 화를 불렀다."
송재박타격코치의 따뜻한 조언.
어느새 여유를 잃고 얼굴에 뚜렷하게 그늘이 진 우즈의 어깨를 토닥인다.
우즈는 일본 쓰쿠미 전훈 막판 오른손 엄지에 통증을 느껴 한동안 애를 먹었다.
막바지 팀 청백전서 뛰지못했고 시범경기 첫 2게임에도 빠졌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보름 이상의 실전스윙 공백을 타격감각이 온전히 버틸리 없다.
밸런스가 흐트러졌고 배트 스피드가 처졌다.
작년 홈런 타점 2관왕인 우즈는 스스로의 `슬로 스타트'를 견디기 힘들었던 모양.
홀（삼성） 로마이어（한화） 등 새 외국인선수들이 펄펄 날면서 마음만 조급해지자 어이없는 헛스윙을 연발해 선구안까지 뚜렷하게 나빠졌다.
송코치는 "부상과 훈련 공백의 후유증은 어쩔수 없다"면서도 "워낙 겨울훈련을 착실히 해 개막 초반 반드시 페이스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