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인센티브 요구안 공개 '최고 7억원 달라'
기사입력 1999년 03월 30일 14시 11분
주니치 이종범（29）이 29일 올시즌 자신의 인세티브 요구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작년과 가장 큰 차이점은 8개 항목으로 세분했다는 것.
입단 첫해인 작년에는 도루에 한정해 최고 5천만엔（약 5억원）의 `단일 인세티브안'을 채택했었다.
30도루－1천만엔을 시작으로 5도루당 500만엔씩 올라 70도루－5천만엔을 받기로 했었다.
투수의 견제가 심한 일본에서 한시즌 50도루 이상은 `마의 기록'이나 다름없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올해의 수정안은 ▲타율 2할9푼 ▲60타점 ▲홈런 15개 ▲도루 30개 ▲출루율 3할5푼 ▲공식 타이틀에 각각 1천만엔（약 1억원）이고, ▲1경기 3안타 이상 ▲사구 1개에 각각 100만엔씩이다.
오른 팔꿈치 골절로 전체의 절반인 67경기만 뛴 작년 성적이 타율 2할8푼3리, 29타점, 10홈런, 18도루였기 때문에 올해 4개부분에서 모두 1천만엔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수위타자, 홈런왕, 최다안타, 최다타점 등 6개로 나뉘어진 타이틀중에는 도루왕 등극이 유력하다.
작년 센트럴리그 도루왕은 39개를 기록한 요코하마의 이시이.
여기에 작년 2할8푼3리로 저조했던 출루율을 제외한 나머지 맹타와 사구 보너스를 합하면 7천만엔까지 치솟는다.
문제는 구단측의 반응. 난항이 예상되는 항목은 한게임 3안타 이상인 맹타와 사구.
구단으로선 두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으로도 작년 최대치였던 5천만엔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 전례가 없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선뜻 응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최종안을 구단에 제출한 이종범은 곧 협상을 갖고 다음달 2일 개막전까지 계약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