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냉엄한 승부앞에 우정은 사치'
기사입력 1999년 03월 30일 14시 11분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기아 정인교（29） 윌리포드（26）와 삼성 주희정（23） 강병수（31）.
지난 시즌까지 나래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기쁨도 아픔도 함께 나누었다.
특히 정인교 강병수 주희정은 선후배 관계가 각별하기로 소문난 고려대 동문.
이번 시즌 들어 다른 팀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어쩌다 코트밖에서 만나면 옛 일을 떠올리며 살갑게 서로를 맞았다.
하지만 이제 우정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
냉엄한 승부의 세계에서 코트 양편으로 엇갈려 총부리를 겨눠야 하기 때문이다.
30일 부산에서 시작된 기아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2회전.
양팀 사령탑이 이들 나래 출신 4명에게 거는 기대는 유달리 크다.
그동안 새 둥지에서 자리를 못찾고 헤맨 정인교는 정규리그 부진을 씻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윌리포드는 당연히 기아 전력의 핵심. 리드와 함께 막강 골밑을 형성, 리바운드 수비 공격 등 온갖 일을 다맡아야 한다.
나래에서 초대 신인왕에 등극한 주희정은 포인트 가드로 공－수를 조율하며 안방 살림을 책임진다.
강병수는 삼성에서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2회전을 경험해 봤다. 큰 무대에서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전망.
이미 대우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 4차전서 윌리엄스의 발목을 묶어 팀의 4강행에 보이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진가를 검증받았다.
`파랑새 전우회' 정인교 윌리포드 주희정 강병수가 각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아－삼성전의 또다른 관심거리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