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화룡점정… 진정한 해결사의 모습
기사입력 1999년 03월 30일 14시 11분
주포가 용의 몸뚱아리를 그려놓으면 그때까지 조용히 있던 해결사는 붓을 들어 눈동자 두개만 달랑 그려넣는다.
삼성의 주포가 문경은이라면 해결사는 누가 뭐래도 주희정（1m82．22）이다.
주희정은 대우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3승을 거두는 동안 매게임 한차례씩, 단 세번의 `손질'로 이름값을 하고도 남았다.
▲1차전 75-75 동점이던 종료 1분47초전 바스켓 정중앙에서 3점슛 성공.
▲2차전 83-82로 앞선 종료 30초전 수비 리바운드 잡아 벤자민에게 아웃렛패스, 쐐기득점 어시스트.
▲4차전 84-80으로 리드한 종료 2분40초전 공격제한시간 1초를 남기고 3점슛 성공.
3경기 모두 기자회견장에는 문경은과 싱글턴이 불려왔지만 같은 시간 코트에 남은 관중들이 목이 터져라 외치는 이름은 바로 주희정이었다.
특히 4차전서는 앞서 5개의 3점슛을 모두 실패한 뒤 마지막 6개째 3점슛을 깨끗이 꽂아 위기가 와야 비로소 강해지는 전형적인 해결사의 모습을 보였다.
"딴건 몰라도 제가 간은 큰 모양이에요."
39분 내내 조용히 지냈다 해서 마지막 1분간 풀어놨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인 요주의인물이 바로 주희정이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