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해태 14년만의 개막전 외출
기사입력 1999년 03월 30일 14시 11분
해태가 14년만에 `외출'을 한다.
D-데이는 다음달 3일, 장소는 인천.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와 `전통의 명가' 해태가 한판 싸움을 벌이는 공식 개막전이다.
1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이벤트지만 해태에게 이번 경기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14년만에 처음 맞는 원정 개막전이기 때문.
타이거즈가 원정 개막전을 치른 것은 기억도 아스라한 지난 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4년을 5위로 마감한 해태는 2위팀 삼성과 3월 30일 대구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3대5패.
이후로는 한번도 개막전을 `객지'에서 치러보질 않았다. 성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선 개막전이 전년도 1위와 5위, 2위와 6위, 3위와 7위, 4위와 8위가 맞붙는 형식으로 열리게 돼 있다.
해태는 지난 85년부터 97년까지 4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이 기간동안 우승을 무려 8차례나 차지했다. 준우승은 없고 3위가 세번, 4위가 두번.
하지만 작년에는 5위에 그쳐 14년만에 처음으로 4강밖으로 밀려났다.
그동안 `밥 먹듯' 홈 개막전만 치르던 해태로선 이번 현대와의 원정경기가 생소할 수 밖에.
구단직원들은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다. 이런 수모（?）를 당할 줄 누가 알았냐"며 넉살좋게 농담한다.
다른 팀이 들으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