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대상] 대상 애니깽(서울 예술단)
기사입력 1999년 03월 30일 01시 17분
영예의 대상을 안은 서울예술단（총감독 신선희）의 `애니깽'（김상열 작, 유경환 연출）은 1905년 멕시코로 노예처럼 끌려간 1천33명 한인들의 수난사를 리얼하게 그린 작품이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참혹한 생활을 못견뎌 하나둘 죽어가는 암울한 상황. 그 노예생활에서 탈출한 네명의 주인공을 통해 결코 꺾이지 않는 한민족의 강인한 영혼을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애니깽'이란 원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자생하는 선인장의 이름으로 그곳에 강제로 끌려갔던 우리 선조들을 상징한다.
송용태 박철호 유희성 이정화 등 뮤지컬의 간판스타들이 주인공으로 나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으며, 김정택의 음악과 박명숙의 힘찬 안무도 호평을 받았다.
`애니깽'은 특히 역사의 어둠속에 잠들어있던 소재를 무대위로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점수를 얻었다. 같은 서울예술단의 `바리, 잊혀진 자장가'와 끈질긴 경합을 벌였지만 우리 창작뮤지컬이 나아가야할 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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