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부산곱창-양념장에 버무린 매콤달콤 양곱창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5시 30분
30년전 을지로의 조선옥갈비, 청계천의 하동관곰탕, 무교동(다동)의 부산곱창은 유명인사들이 드나들던 장안의 일류 맛집으로 꼽혔다.
그후 하동관은 미국으로 갔고, 부산곱창은 강남으로 갔다.
서울 논현동 제일생명 사거리와 영동시장 사거리의 중간쯤에 있는 `부산곱창' 집이 바로 옛날 무교동의 양곱창 집이다.
세월이 흘러 무교동의 `누님' 대신 남동생인 김종수씨가 20년전 이곳으로 옮겨 단골의 맥을 일구었다.
서울에서의 40년 부산곱창집 시대는 그러나 지난 6년간 맥이 끊어지기도 했다.
주인 김씨의 병가 때문이었는데, 최근 완쾌된 김씨가 돌아오면서 부산곱창의 맛이 되살아났다.
부산곱창의 양곱창은 양념구이다. 간장 꿀 고춧가루 등 12가지 생 재료로 버무린, 양념장의 맛은 달착지근하고 매콤하다.
이걸로 버무려 구운 다음 다시 양념장에 찍어먹어야 부산곱창집의 맛이 나온다.
이 집에선 암소의 양깃머리, 황소의 곱창이 가장 잘 나간다. 막창 대창은 같은 양념구이로 굽지만, 우설은 양념없이 구워먹는게 더 맛있다.
1인분 250g에 고소한 양은 1만3천원, 꽤 부드럽게 씹히는 나머지 부위는 1만원씩이다.
회식자리에선 양곱창을 안주 삼아 먹은 다음 `국수볶음'(3천원)을 주로 시킨다.
삶은국수에 양과 사골로 푹 곤 육수를 조금 부은 다음, 김치와 국물, 콩나물과 무채 등을 넣고 볶아낸 국수볶음은 맛이 시큼하면서도 깔끔하다. 시원한 콩나물국이 딸려나온다.
밑반찬으로는 주인 김씨가 다시마육수로 잰 백김치와 밤묵이 별미. 1층은 의자석, 2층은 온돌방이다. (02)547-1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