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홍삼한우- 영양만점, 연하고 고소한 맛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5시 30분
6년근 홍삼박(인삼의 엑기스를 제거한 물질)을 주요 사료로 먹인 `영양만점 한우'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등장했다.
올해초 `홍삼한우 본점'(사장 박용갑．549-9489)을 개업한 박 사장은 충남 공주에서 한우 목장을 경영하는 전문 축산업자.
목장에서 3천두의 한우를 사육하는 그는 담배인삼공사 산하 공주 인삼청으로부터 6년근 홍삼박을 공급받아 5∼6개월 된 암송아지에게 22개월 동안 이 사료를 먹인다.
사료개발을 위해 국내 유일의 인삼학과(충북대) 교수진들과 홍삼박의 영양분석을 실시한 결과, 홍삼박에는 25%정도의 인삼엑기스인 사포닌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홍삼박 사료는 4년여 동안 실험을 거쳐 지난해 7월 특허청에 상표등록 출원(제8535호)을 했다.
"인삼공사에서 나오는 홍삼박은 모두 폐기물 처리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틀에 1t씩 수거해서 사료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홍삼박 사료는 그의 실험정신과 자원재활용이라는 아이디어가 합쳐서 탄생된 것.
일단 이렇게 홍삼박을 먹인 한우암소의 고기맛은 연하고 일반 한우에서 발견되는 노린내가 없어 고소하다는 게 특징.
특히 육사시미나 육회 등 생고기를 먹을 때 이런 맛은 더욱 부각된다.
게다가 저지방으로 콜레스테롤이 없어 중년층에게도 인기가 대단하다.
붉은색으로 윤기마저 흐르는 육사시미, 흰점이 점점이 박힌 꽃등심, 생고기, 갈비, 생육회 등이 주요메뉴다.
"쇠고기 수입 자율화를 앞둔 마당에 홍삼한우를 고려인삼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쟁력있는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박 사장은 "체인점 모집을 통한 전국화를 먼저 이루겠다"는 포부다.
박 사장은 또 한약재인 십전대보탕박을 이용한 사료와 당근-톱밥-된장을 뒤섞은 사료도 개발해냈다.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