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강만우 8단 ●최규병 9단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5시 30분
제9보(101∼125)＝전보에 이어 다시한번 흑 1 이하 수순에 대해서 언급하기로 하자. 이곳의 한수 한수는 곧 승부와 직결될 만큼 중요하며, 따라서 두 대국자는 마치 살얼음을 걷듯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6까지 필연성에 관해선 전보에서 언급한 바 있고, 흑 7 때 백 8이 백으로서 마지막 변수를 간직한 수였다고 했다. 그 변수란 [참고도] 백 1로 단수치고 3까지 중앙 백 한점과 연결을 꾀하는 수를 말한다. 그러면 12까지 봉쇄는 되지만 수상전은 백이 빠르다. 하지만 흑 14 정도로 좌변 일대 백 대마를 공격해오면 살 길이 없다는 결론이었다. 물론 좌변 백 대마가 잡히면 백이 안되지만 이것은 흑도 겁나는 싸움이었다. 실전 백 8이 알기쉽게 지는 길이라면 백으로서도 마지막으로 이런 옥쇄를 각오했어야 하지 않을까?
19까지 백 석점을 잡고 흑이 살아갔을 때 백은 20으로 후수 가일수가 뼈아프다. 애초 20의 곳을 지켰더라면 흑 19 때 `가'로 버텨 최대한 중앙 집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흑 23에 이어 25가 보따리 내놓으라는 수.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