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용두-'365일 얼굴에 분 발랐죠'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5시 30분



"1년간 얼굴에 분(粉)샘플만 100번 이상 발랐죠."

최근 고농도 식물성분을 함유한 `SOD 이노센스 투웨이케이크'를 개발한 나드리화장품㈜ 색조연구소 수석연구원 이용두 차장(39).

피부자극이 적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이 제품은 이달 시판하자마자 전국에 20만개가 뿌려질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식물 추출물과 분체가 서로 뭉치는 난점 때문에 1천여번의 실험을 거친 끝에야 성공했죠."

이차장은 지난 93년 파운데이션과 분을 결합시킨 `트윈케이크'를 개발, 지난달까지 1천500만개나 팔아 경쟁업체들을 놀라게 했던 장본인.

투웨이케이크 시장규모는 지난해의 경우 전체 메이크업 시장의 38%를 차지하는 2천400억원대이다.

그래서 이번 고농도 식물성분을 함유한 신제품의 성공에 다른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

이에따라 다른 색조화장품에도 조만간 고농도 식물성분 바람이 몰아칠 조짐이다.

"스킨커버나 립스틱 등에도 고농도 식물성분의 적용이 가능해 신제품들을 속속 개발할 예정"이라는 이차장은 지난 85년에 입사이후 14년간 줄곧 분, 마스카라, 아이라인, 아이섀도우 등 색조화장품에만 매달린 베테랑.

화장발과는 상관없는 `큰바위 얼굴'이지만 이차장의 몸에서 분냄새가 가시는 날은 없다.

"샘플이 완성되면 아내와 함께 발라보고 의견을 나누죠. 특히 아내의 `엄격한' 조언은 성패를 가늠할 정도로 정확해요."

[이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