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현직교사 서영창씨 '왕따 극복하기' 펴내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5시 29분
`설마 내 아이가….' 모든 부모가 그렇게 믿는다. 또 그러기를 바란다. 청소년들 사이에 전염병처럼 번진 `왕따'. 아무도 내 아이가 왕따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영창씨(서울 중앙여고 교사)는 "당신의 자녀도 왕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왕따 문제에 관한 한, 예외가 없다는 것이다. 심하면 자살로 이어지는 따돌림.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왕따 해결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왕따현상의 실상을 알려주고,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한 `왕따 극복하기'(산성미디어)를 펴냈다.
서씨는 국내 최초의 청소년문제 사이버 상담가. 10년전 PC통신에 사설게시판 `등대BBS'를 개설, 청소년들과 3만회가 넘는 상담을 해왔다. 교사 경력도 20년째. 학교 현장과 상담을 통해 수집한 풍부한 사례를 책 속에 담고 있다.
서씨에 의하면, 학생들은 `∼척' 하는 아이를 가장 싫어한다. `잘난 척, 있는 척, 예쁜 척'하는 `삼척공주' 혹은 `삼척동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왕따의 대상이다. 또래문화를 따라가지 못할 때도 따돌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왕따의 근본원인은 가정에 있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왕따의 `뿌리'는 잘못된 가정이라는 것이다. 애정결핍이나 지나친 잔소리가 나쁜 결과를 낳는다. 원인 분석이자 해결책이다.
"학생들이 비정상적 환경에서 자라면서 자신감을 잃고 내성적이 되면 피해자가 되고, 반발과 폭력성을 배우면 가해자가 됩니다. 따라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가르치는 가정교육이 가장 중요하지요."
왕따의 첫 신호는 우울증. 먼저 말수가 적어진다. 불면이나 수면과다, 식욕감퇴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이처럼 서씨는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 스스로 왕따를 이겨내는 법, 부모나 학교 또는 사회에서 도움을 주는 방법도 조목조목 제시한다. 부모나 일선 교사들이 귀를 기울일 만하다. [임정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