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솔직한 캐릭터로 청소년층에게 어필

기사입력 1999년 03월 29일 15시 29분



"내가 누군지 알아? 나 구로동 끈끈이야. 내가 한번 엉겨붙으면 오빤 나한테서 못떨어져. 붙었다 하면 죽을 때까지 끝이라니까."

MBC TV 수 목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 불량소녀 미선이로 출연중인 하이틴 스타 김영미(17·성동여실고 2년)의 대사가 점입가경이다.

`구로동 끈끈이' 운운하며 짝사랑 석구(박상민)에게 내뱉는 대사는 뒷골목 수준이다.

꽥꽥이 할머니(나문희)의 골치덩어리 딸. 전형적인 불량감자다.

이 깡순이가 요즘 청소년 사이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컴퓨터통신에 개설된 팬클럽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누나, 사랑해' `언니, 멋있어'같은 글이 하루 수백건씩 올라온다.

공주같은 외모나 캐릭터와는 인연이 없는 이 소녀가 폭발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소년들은 어쩌면 이 소녀가 막 내지르는 말과 거침없는 행동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낄지도 모른다.

일부 청소년들은 유행과는 거리가 먼 미선이의 단발, 청바지와 청재킷 패션까지 따라 할 정도다.

"미선이는 내숭과는 담을 쌓고 사는 애지요. 남자가 좋으면 좋다고 먼저 막 달려가요. 이런 솔직한 캐릭터가 또래 친구들에게 먹히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고 봐요."

하는 말좀 들어보소. 영미도 미선이 찜 쪄먹을만큼 당차다.